'Diary'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0/03/31 kineticroad 집에가는 퇴근길
  2. 2010/03/26 kineticroad 사랑하는 내 아이야
  3. 2010/03/11 kineticroad 공부를 할때는..
  4. 2010/02/25 kineticroad 앗!!! 또다른 블로그 개설!
  5. 2010/02/18 kineticroad 아.. 너무 슬프잖아.
  6. 2010/02/08 kineticroad 좋아하는 소설가 - 김훈
  7. 2010/01/11 kineticroad 개발자(開發者)
  8. 2009/12/30 kineticroad 이정도는 되야 영웅
  9. 2009/11/24 kineticroad 갈증 (2)
  10. 2009/10/06 kineticroad SI 처세술 (11)

집에가는 퇴근길

Diary 2010/03/31 19:03
가끔 집에가는 퇴근길에 생각하곤한다.
내 머리속에 가득차있는 이 생각들 언제쯤 다 이룰 수 있을까.
언제나 현실을 비난한다.
숨이 차 넘쳐버릴때까지 뛰어다녔던 예년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이 겹친다.
이번 연수때 옆에서 같은 방을 쓰던 사람이 내가 무슨 잠꼬대를 하는데
코드를 외고 있더란다.

영락없이 개발자인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자면서 코드를 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왜인지 슬퍼졌다.

머리속에 "어떻게 하면"이라는 커다란 단어들과 그에 대한 고민들이 점점 차올라 채운다.
"왜"라는 단어보다 좀더 진취적이라 맘에 들긴했지만..
슬퍼지는 내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이 봄. 비가 오는 이날에 내가 슬퍼지는건 이런 이유때문이겠지.
축축한 봄비.
2010/03/31 19:03 2010/03/3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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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약 내 자식이 생기게 된다면 꼭 하고 싶은말.

"사랑하는 내 아이야. 힘내거라."

내가 생각하는건 내가 좋은 아버지,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어떤 조건을 가져야만 하는건 아닐꺼라는 믿음이다.
그저 아이에게 좋은것을 주지 못할지언정 언제나 응원하는 사람으로 아이에게 힘내라고 한마디 해줄 줄 아는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아... 저 만화는 "엄마"라고 나왔네;; 거참;;

이미지 출처 : 양영순 님 - 덴마(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 ··· ay%3Dfri)
2010/03/26 11:07 2010/03/26 11:07

공부를 할때는..

Diary 2010/03/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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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부라는게 워낙 고된일이다.
뇌에선 끊임없이 탄수화물과 당분을 요구하고 있고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골머리를 썪는다.
그래서 배는 나오고 운동부족으로인해 건강도 안좋아진다.

그래서 고3이라는 시간이 정말로 힘겹고 긴 마라톤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 다시 할 수 없을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라고 말하는 친구들 있을까봐 미리 이야기한다.
"공부? 네가 사는것 숨쉬는 것 하나하나가 공부다."
인생을 공부다. 결국.

예를 들어 설명해줄까.
난 미분을 어떻게 배웠는지 다 잊어버렸다.
왜냐구? 난 미대 입시생이었고 미대에 가면 그런거 공부안하니까.
그런데 그때 제대로 배워두지 않은 것이 나중에 와서 거꾸로 되돌아온다.
결국 난 정석을 펴들었고 디자이너의 마음으로 개발자의 마음으로 다시 공부해야했다.
삼각함수, 미분, 적분, 극한.....행렬까지..

어느것 하나 버릴것이 없다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만화책. 설겆이. 대화. 책...
그리고 지금 이걸 읽고있는 이 글 마저도.

죽을만큼 공부하고
죽을만큼 공부해서
후회를 남기지 말자.

출세를 하려고 공부하는게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그림출처 : 네이버 웹툰. 연옥님이 보고계셔 중.

2010/03/11 17:31 2010/03/11 17:31
경고 : 이 글은 광고성 글이므로 읽고 악성댓글은 삼가해 주세요.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뭐.. 내 닉네임이 Kineticroad말고 야훔이라는 닉네임이 따로있다.
야훔이라는 닉네임은 주로 카페활동을 할때 사용하지만 Kineticroad라는 닉네임이 워낙 길기도 길고
기억하기도 어려워서 이제 야훔이라는 닉네임으로는 ActionScript에 관련된 글을 따로 정리하기로 했다.
Kineticroad라는 닉네임으로는 이제 좀더 개인적이고 좀더 깊은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하고.

그래서 야훔의 ActionScript라는 블로그를 소개한다.


한번가서 인사들 해주세요 ㅋ

2010/02/25 17:20 2010/02/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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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웹툰, 연옥님이 보고계셔 특별부록
2010/02/18 17:16 2010/02/18 17:16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라 한다면 바로 "김훈"을 꼽는다.
내가 김훈의 소설을 처음 본것이 22살 군대에 있을 적이었는데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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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읽은 책이 "칼의 노래"라는 책이었다.
난 한글을 그토록 정갈하게 쓴 소설을 본적이 없었다.
문장하나 버릴 것이 없이 한줄 한줄 읽을 때마다 내게 다른 감성으로 와 닿았다.
이순신 장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서 잊은 줄 알았던 감각들을 깨우는 듯 했다.
어찌나 글들이 간결하고 버릴 것이 없었는지 한문장 한문장을 씹고 또 씹어야했다.
특히나 이순신이 왕께 올렸던 장서의 마지막 문장이라고 적힌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들이 우릴 업신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라는 문장에서 나오는 잔잔한 감동에 왈칵 눈물이 나올뻔 했다.
밖에서는 왜군의 133척의 군선을 불과 12척의 배를 일자진(一字陣)으로 맞섰던 의연한 장군을 그려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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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야금을 연주하고 소리를 만든 우륵의 이야기도 그려냈다.
적군의 왕앞에서 춤을 추고 연주하며 노래했던 그의 죽어가던 스승을 부여잡고 울부짖는 장면이 그토록 슬프게 와닿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글은 읽는 이에게 감정을 확실히 전달했다.





그렇게 언제나 글을 아름답게 쓸 줄로만 알고 생각했는데 그가 문학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할때 아주 적나라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문학보다 사람이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서 정작 우리가 한낯 공상에 빠져 문학과 예술보다 더 중요한것이 먹고 사는 것.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하는 것. 그 아래에서 우리는 문학과 예술을 논해야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성적으로. 그리고 그것을 감성으로.  표현해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고르고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글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그가 펼치는 글들은 한글이 표현 할 수 있는 깊은 속내를 깊이 탐구하고 그것을 갈고 또 갈아서 한마디로 만들어 쓰는 것 같았다.

가끔 내가 쓰는 말들이 그러했다면. 내가 쓰는 글이 그러했다면. 하고 바랄때가 많았지만 잘 되지 않는 까닭은.. "내 생애의 훈련이 글을 써먹게 되어있으니까" 글을 쓰는 그와 같지 않아 그렇게 되지 않는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가 쓴 "칼의 노래"에서 처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이순신 장군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토록 아름답지만 결국 살기위한. 그리고 사람으로써 가장 원초적인 것들을 구했던 그래서 문학이 결국 문학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그가 이야기 하고 싶어했던것을 써 내려간것을 난 좋아하고. 또 즐기고 있다.
2010/02/08 18:45 2010/02/08 18:45

개발자(開發者)

Diary 2010/01/11 16:24
"아! 저 개발자에요!"
라고 말한게 이제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아 짧디 짧은 기간이었지만 왠지 세상 고생 다한 놈같은 얼굴하고 산다.
지난 회사에서 "사람은 이렇게 죽는거구나"하고 느낀 이후 그 회사를 관뒀다.
다신 IT하지 말아야지 했다가 다시 개발자로 이직을 하고 다시 코드를 짜고 있다.
천상 개발자인가보다 하고 살았지만 오늘 "개발자"라는 검색어로 네이버에서 이미지검색을 했더랬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미지는 "우리에게 과연 희망은 있을까?"하는 대사를 뱉고 있는
레고 인형의 이미지였다.

한겨레 신문기사 중 07년에 "IT강국의 '노예노동' 개발자들 '이 바닥 떠날래'"라고 하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더랬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 나라의 IT산업이 IT강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IT산업을 죽이기 위한 IT산업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암담할 지경이다.

죽도록 개발했는데 돈은 다른사람이 챙긴다. 기술은 내가 썼는데 내 월급은 100만원이다.
밤은 내가 샜는데 생색은 엉뚱한 놈이 낸다.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서 어쩔줄 모르고 우울증에 불면증에 소화장애에 현기증에 모든걸 다 앓고서야
"왜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면서 개발자들은 이지경인거지?"라고 생각했다.
"난 왜 이지경이 된거지?"라고 후회했다.

내가 한 일이 있었다면 내가 맡은일을 정말 열심히 충실히 하려고 했을 뿐이었다는거다.
주당 평균 120시간의 업무시간을 소화했다. 5일근무면 매주 5일을 밤샜다는 결론이다.
사람이 그럴 수는 없으니까.
"주 5일 근무제"인 회사에서 주 7일을 근무했고.
야근수당, 야근으로 인한 저녁밥값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내게 주어진건 100만원 남짓한 월급이었다.
일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내게 주어진 시간은 48시간. 수당도 없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하루에 평균 2시간씩 자면서 일을 했건만 도데체 뭐가 남았느냐는 거다.

내게 남은건 "트라우마"였고 후회와 몸의 병들이었다.
그래.....
다 포기하자. 다 관두자.
하고 정말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었다.

야근을 당연시하는 이 IT라는게 진절머리가 났고
철야를 밥먹듯 하는 이 회사가 싫었고
불가능한 일정을 현실로 만들어주면 그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산업구조가 싫었다.
죽도록 일하고 남은건 아무것도 없이 그저 일하는 기계처럼 일하는 사회가 싫었고
"왜 IT강국이라면서 닌텐도는 못만드냐"라고 말하는 MB는 죽이고 싶었다.
망할 대통령이면서 자기나라 IT 산업구조도 이해못하는 국가원수라니.
미친거 아냐?
그러니 능력있고 가능성있는 개발자가 IT떠나서 다른일하고있는거지.

아.. 넋두리 잘했다.
그냥 괜히 옛날생각이 나서 잡담해봤음.
지금은 그래도 행복한 회사에 행복한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서 그래도 좋음.
2010/01/11 16:24 2010/01/11 16:24


이정도는 되야 영웅
2009/12/30 12:51 2009/12/30 12:51

갈증

Diary 2009/11/24 13:53
가끔 꼴에 미대를 졸업하셨다고 1년 중 몇번은 미친듯이 그림이 그리고 싶을때가 있다.
아니 그냥 표현하기 위한 어떤 짓이든 다 할 수 있을것 같은 시기가 오는데
그게 언젠지는 잘 모르고 어쩌다가 갑자기 그럴때가 있다.
이때는 기타도 치고 작곡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한다.
평소때보다 더 많은 감수성으로 우울해지고 반쯤 미쳐있다고 봐도 괜찮을정도로 행동하기도 하는데
그 때 욕구에 대한 갈증은 별의별 감정으로 다가와 날 괴롭힌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정도로 날 괴롭히곤하는데
이게 잠잠해지기까지 1주일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몇달은 또 잠잠해진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채로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업무에 지장을 주기때문에 곤란한일이 발생하곤하는데
어렸을땐 그게 성격으로 표출되곤 해서 까칠까칠했었다.

쉽지않은 기간. 견디기 힘든 기간이다.
이럴땐 여행을 떠나야하는데..
2009/11/24 13:53 2009/11/24 13:53

SI 처세술

Diary 2009/10/06 10:39
SI(System Integration) 쪽 개발 종사자들은 (개발자를 비롯해 디자이너들도) 모두 고된 일정을 감수한다.
보통은 대기업쪽에서 SI 사업을 발주하면 중소기업의 개발회사들은 수주를 하고 그 사업에 직원을 파견하여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그럼 중소기업에선 일을 따오기 위해 제안서, 프리젠테이션, 접대 등을 통해 일을 수주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대기업에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소기업들을 고르고
(물론 질좋고 값싼것을 구입하는게 구매자의 기본 욕구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선 대기업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기간과 금액을 조정한다.
투입되는 인원과 프로젝트의 규모에 맞춰 금액을 상정하고 적정선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성립되면
계약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I사업을 따오는것은 영업사원이 부담하고
 그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들이 맡는다.

자. 계약서를 썼다 치고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원은 1차적으로 업무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경악한다.
(보통 그래왔던것 같다.)
나는 4개월안에 혼자서 포탈사이트급 대형 사이트의 게시판을 Flex로 개발하라는 일을 받은적도 있었다.
게시판 갯수만 무려 80개. 각각의 게시판은 서로다른 스펙과 기능을 갖고 있었고 어느것 하나 클래스 하나로 엮을 수 없었지만 그 영업을 맡았던 대표는 한마디로 일축했다.

"CRUD 80개야. 잘 묶어서 하면 금방 끝낼 수 있어"

오마이 갓.
이런 무개념할 때가.(심지어 무성의하기까지 하다.) 어쨌든 그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서 나오긴했지만.. 아, 물론 당연하게도 사고 직전까지 갔었다.
이 대표라는 사람은 스스로가 개발자 출신이라 자청하고 다녔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Flex 개발자라는 제약은 서버쪽 개발까지 할 수 없다는 조건이 걸려있다.
이유는 UI 요구사항도 만만찮은데 서버쪽 개발까지 했다가는 이미 초과된 업무량을 뛰어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럼 보통은 서버쪽 인력과 협업을 하는데 다른 개발자들과 손발을 맞추다가 삿대질하며 싸우기 일쑤고
나중엔 누가 잘났네 아니네 하면서 시간을 잡아먹기 일수다.
그런데다가 클라이언트는 자신이 상상했던것과 다르게 나오면 일단 다 엎고 나가야 한다는 식으로 기획을 엎기 일쑤.

기본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더라도 업무량이 초과된 시점에서 다른 개발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서로 싸우고 잘못을 떠넘기는데다가 클라이언트가 기획을 엎어 버리는 일이 수도 없이 발생하는 곳이 SI 개발이라는 곳이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 큰일인 것은 기획을 엎는다고 해서 "종료일은 늦춰지지 않는다".
불문율이다. 프로젝트 종료일은 결코 늦춰지지 않고 사건 사고, 기획을 엎는데 발생하는 시간적인 손실은 결국 야근과 철야로 채워넣어야한다.(나는 이런생활을 1년 7개월간 했었더랬다. 그덕에 병을 안고 퇴사를 했었지)
그래서 각 대기업의 인트라넷, 모니터링 시스텀, 대시보드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관공서, 대기업들의 홈페이지들을 만들어 낸다. 한마디로 개발자들(다시한번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개발자는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들을 이야기 한다.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사람들을 통칭한다.)의 피와 눈물과 땀과 잠과 욕지기나오는 상황들을 뚫고 나온거라는 거다. 그렇다면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할텐데 난 작년 한달에 100만원 조금 더 받는 수준이었다.(120만원이라도 받았으면 좋았을뻔했다)
야근 수당, 휴일근무수당 이따위 대우는 없었다. 1년간 내게 주어진 연차는 2일뿐이었고 그 2일도 연중에 사용할 수 없어서 다음해 사용했다.

그래서 나는 개발자(특히 웹을 하겠다고 덤벼드는)를 하겠다고 하는 후배가 있다면 말렸다.

사실 서점에 가보면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도움을 주는 서적들이 많이 나와있다. "애자일 프렉티스"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PM으로써 개발자로써 해야할 처세술에 대해 설명해 놓은 것들인데 실무에가서 써먹을 수 있을까 하고 사다 읽어봤지만 역시나 꿈같은 이야기들이지 않나 싶었다.
현실은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이 다가와서 클라이언트가 난데없이 "저건 좀 아닌거 같은데 수정해 주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코드도 엎고 디자인도 엎고 기획도 엎어지는 현실에 무슨 애자일한 개발론이냐는 거다.
그럼 영업사원 투입되서 계약기간과 업무량에 대해 설명하고 이래선 안된다는것을 어필해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내 경험상 클라이언트 대다수의 성격은 똥고집의 소유자다.

이 사태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개발자들이 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럼 일단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생각해보자.

1. 돈(Money)
아주 웃긴것은 지식경제부에서 소프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몸값을 지정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 덕에 내 경력이 그보다 못하다면 돈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내 능력이 어떻든 내가 일을 많이 하든 적게하든 말이다.
야근을 하고 철야를 하고 주말도 없이 일하지만 내가 한달에 받을 돈은 정해져 있다.
(보통 SI에서는 M/M으로 금액을 산정하니까 말이다.)

2. 시간(Time)
인간이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적정시간은 8시간정도로 아침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일하고 중간에 점심시간 한시간은 제외한다. 이런 노동시간은 노동법에도 명시가 되어있어서 야근을 했을때는 기본급의 1.5배를 지급해야하며 주당 야근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해 놓았다.
하지만 3개월안에 뭔가 대단한것을 만들어야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로직이 클래스 1,400개정도 분량에 눈에 보이는 디자인 페이지가 무려 100개가 넘고 기획서가 백여장이 넘어버리면 개발자들은 매일을 철야에 밤샘에 주말도 없이 일을 해도 모자르다. 그래놓고 완료를 못한다 하면 "너가 놀아서 그런거다"라고 일축하고 내 밤샘과 내가 포기한 주말들은 그저 쓰레기 종이조각이 될 뿐이다.

3. 사람(Man)
보통 SI 사업엔 적게는 3명. 크게는 백명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매달려(물론 더 많은 프로젝트도 있다더라.. 아직 경험해보진 못했다.) 일한다. 사람이 많으면 발생하는 이슈가 업무분장 이라는 것인데 서로 무슨 업무를 맡아서 진행할지 결정하는 일이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업무가 확실히 분리되서 자신의 일만 처리하면 되는 그런 꿈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다들 완벽하게 일을 분리했다고는 하지만 결국 나중에 프로젝트 중후반에 들어서서는 제대로 나눠지지 않은 업무가 나타나고 이런 업무에 대해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일정은 지멋대로 흐르고 처리되지 않는 업무들이 늘어만 가게 된다. 종국엔 프로젝트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면 서로 책임 전가하기 바빠서 내가 말싸움을 하러왔는지 일을하려고 왔는지 알 수 없는 일들도 생긴다.

위와같은 문제점은 사실 1년 반 정도를 혼자서 프로젝트를 뛰어왔던 내게 일어났던 일들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서 써놓은 것이다. 물론 위와같은 일이 없는게 좋지만 내가 뛰었던 프로젝트 (약 11 - 14개)  중에서 9개 정도는 그저 싸움만 하다 끝이 났었더랬다. 한번에 10명과 싸운적도 있었고 때로는 다른 업체 차장급 개발자와 삿대질 하며 싸웠다. 그 이유는 프로젝트가 사고 직전으로 다가올 때 그 책임을 인정하는 순간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했었기 때문이었고 그 책임은 손해배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전 회사 사장은 그럴때면 직원들에게 이야기 했다. "그 책임을 너희들 월급에서 까야 정신차리겠냐"고. 그러니 피터지게 나가서 싸워야 했다.)

그렇지만 뒤늦게 깨달은건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서 사고라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고 프로젝트 참여자 하나하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며(프로젝트를 따온 영업사원 및 회사 대표까지 전부 다) 그 책임을 누구하나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누구 때문인지 잘잘못을 가리는 순간 이미 망쳐버린 프로젝트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에게 책임을 넘기기 전에 일단 하던 일은 마무리 해야 무슨 할말도 할것 아니냐.
 
아무도 대신 일해주지 않는다.


제목엔 SI 처세술 이라고 적어 놨기 때문에 몇가지 적어놨는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책임을 떠넘기기 전에 내 할일을 끝내놓는다.
2. 불확실한 일에 대해 확언하지 않는다.
3. 일을 받게되어 스케쥴을 정할 때 기간은 내머리속에 떠오른 기간보다 3배정도 늘려 잡는다.(그래야 집에가서 잘 수 있다. 단, 터무니 없는 기간을 제시하지 않는다.)
4. 지금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사람이 웃으면서 점심도 같이 먹고 농담도 하면서 술도 마시는 사이라고 하지만 언제 내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상대에 대한 긴장을 늦추면 그 순간 프로젝트의 실패가 내 책임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야한다.
5. 프로젝트의 실패는 남의 탓이 아니라 모두의 탓이다.
6.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남이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준다.(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7. 3번에서 말한 스케쥴보다 작업량이 많아 기간을 넘길 것 같으면 기간의 3분의 2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먼저 이야기 한다.
8. 7번처럼 이야기 하고 기간을 조정하는 기회는 단 한번뿐이라고 생각해야한다. 두번 하면 자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이 나로 지목될 수 있다.
9. 언제나 당당해야한다.(약한모습을 보이면 그저 보기좋은 먹이가 될 뿐이다. 물론,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을 때는 예외다.)
10. 절대 다른 사람의 업무영역을 침범하지 않느다.(예를들어 프로그래머가 디자인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던가 하는 일이다. 더 나은 대책이 없다면 왈가왈부하지 마라)
11. 사람은 악하지 않다. 다만 상황이 악하게 만들 뿐이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려면 쌓여있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도 나의 일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p.s 돈에 관한 문제는 회사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어쩔 수 없다. 이직을 하거나 협상을 잘하는 수밖에
2009/10/06 10:39 2009/10/06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