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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 창의력

Diary 2009/09/23 13:27
나는 네이버 웹툰을 자주본다.
퀄리티도 높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웹툰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작가들이 좋아서 좋은 웹툰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

수요일에 올라오는 작품으로 "세계의 시간"이라는 웹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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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미 작가가 그리는 이 세개의 시간이 내게 와닿는 이유는 미대를 졸업했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디자인 대학을 다니면서 겪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준다.
사실 이 웹툰의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은 제일교포에 대한 중립적 시각. 사람들이 느끼는 외국인도,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그 중립적인 한 인물에대한 생각.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이런것들인데

지난주 웹툰을 보면서 너무 가슴에 와닿는 대사들이 등장해 블로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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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른들의 말은 대부분 옳다.
자신의 살아온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실제 겪었던 사실에 대한 이야기니까.
나도 어른이고 나중에는 내 자식들한테도 같은 이야기를 할지 모른다.
결국 돌고 또 돌아서 내 자식의 자식의 자식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이미 존재해 왔던것에대한 재해석일뿐(혹은 인용일수도;;)
창의적일 수 없다.

"공부해라", "대학을 가야 사람대우를 받는다.", "대기업에 가라"..

물론 다 맞는 말이다. 내가 사회에 나와서 느낀점은
"4년제를 나와야한다"는 것이었고. 2년제밖에 못나온 나는 노동력을 거의 착취당하다시피 일을했었고
그것은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대학을 가야 사람대우를 받게 되고
대기업에 가야 적어도 남이 나에게 욕하며 삿대질 받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그냥 하는 이야기지만 내가 있었던 회사는 대기업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를 받아서 돈을 버는 곳이었는데 보통 대기업 프로젝트 담당자는 사용되는 기술이나 인간의 한계따위는 관심도 없고 "시간을 지켜서", "시키는건 전부" 해야하는 노예계약이 비일비재했다. 만약 "시간을 지키지 않고", "기술의 한계로 인해 구현이 안되면" 삿대질 받고 욕먹고 내가 여태 해왔던 밤샘의 시간들은 그냥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게 싫다면 대기업에 가서 계약상 '갑'의 위치에서 '을'을 부려먹으면 된다.)

물론 맞는말들이다.
그래서 애들을 밤 10시, 11시까지 학교에 남겨서 공부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고 사교육비로 한달에 수십, 수백만원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그들이 대학교에 가고 결국 자신의 머리는 커지긴 했지만 채워야 할 것들을 채우지 못한 이들이 점점 늘어만 가는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었다.

내가 받았던 교육은 창의적일 수 있는 교육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은 창의적인 일이다.(논리와 이성. 그리고 사용자의 감성을 이해하는 일이니까)
창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내가 하는 일은 창의적인 일이다.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내 또래)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여태까지 배워왔던 일들과 앞으로 해야할 일들의 괴리감이 들면서 적응 하지 못하는것 같다.
여태 배워왔던건 누군가가 계속해서 시켜왔기 때문이지 내가 하고 싶어서 한일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이제 스스로 알아서 무언가를 해야할 때 지금 까지 배워왔던 것들이 무용지물이 되었을 때
사람은 좌절한다.

나에게 너무 인상적인 이 장면은 길게 고민하게 했다.
이 사회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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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고 싶은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옳다고 믿게되었다.
적어도 나처럼 틀에 박힌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한다.
탈무드에 나온 낚시법처럼.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는것.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도전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의 30년, 40년, 50년의 인생으로 자신의 아이을 속박해서는 안되는 거다.
그들이 그들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찾게 해야하는 거다.
그래서 그들이 정작 사회에 나갔을 때 좀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 거다.

인생은 잘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그것을 아는것도 중요하다.

p.s : 이렇게 써놓고 보니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잭"이라는 영화의 한 대사가 기억난다.

"난 꿈도 없고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것인지 모르지만 괜찮다. 왜냐하면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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